허름한 미용실에서
설맞이 꽃단장 나오신 할머니들과 함께
뽀글뽀글 파마 말고
자식자랑이며
하늘나라가신 영감흉에 장단맞춰드리고싶었다.
지나는길에 문득
그냥 들어가보고 싶었고
그분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얘기나누고 싶었다.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할머니 미용사가 툭 던지시는말
" 셋팅파마는 안하는데요."
" 그냥 일반파마 할께요."
그래도 내키지 않는지
" 오래 기다려야 될텐데......"
이쯤이면 다른데로 가라는말처럼 들리지만
" 기다릴께요 "
얼굴에 잡티는 어디가 잘빼고
아파트 청약은 어디가 로또고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을 들어야하는 대기시간이 너무 싫어서
그냥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워서
몇시간쯤 그곳으로 숨어든것뿐인데
여기서는 그렇고 그런사람으로 비춰지는 내 모습이
영 부담스러웠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