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랑 나랑 나란히 벤치에 앉아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 중이다.
이젠 힘들어서
너랑 산책 못 다니겠다 하시면서도
살금살금 따라나서곤 하시는 우리 엄마
엄마의 발걸음에 맞춰
조금 걷다 쉬고
또 조금 걷다 쉬고
엄마가 안 계실 때 후회하지 말자고
일주일 하루이틀은 비워놓고
엄마와 놀아주려고 노력은 하는데
요즘 들어 자꾸만
금방 하신 말도 깜빡깜빡하시는 엄마를 보면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는다.
엄마
하신 말씀 또 하시고
하신 말씀 또 하셔도
열 번 백번 들어줄 테니
세월에 등 떠밀려 서두르지 말고
딸내미 손잡고 천천히 걷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