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까지만 해도
겨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더워서
겨울준비를 미루고 미루었는데
이번주 들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부지런히 뽑아놓은 무로 동치미 담그려는 날 아침
베란다밖 설경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마음만 급해져서 아침밥은 먹는 둥 마는 둥
살금살금 기어서 시골집으로 향하는데
오늘 할 일이 태산인지라
몸뚱이가 버텨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동치미에 넣을 배추와 무 다듬어 절여놓고
눈 맞아 풀 죽은 골파 뽑아 다듬고
무와 배추 절여지는 시간에
대봉감 50개 곶감용으로 깎아 매달아 놓고
김치찌개 끓이고
무생채 만들어 엄니랑 점심 먹고
대청소까지 마친후에
노랗게 삭힌 고추 넣고
몇 집이 나눠먹을 동치미 네 통 담고 나니
하루가 다 지나가버렸네.
허리 무릎 시큰시큰
머리는 지끈지끈
진통제 한알로 다스리고 나니
다음 주
김장날이 또 다가오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