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이나 함께하자는 산친구의 전화에
선약이 있던 관계로 몇번씩이나
약속을 잡지 못해 미안한마음이었는데
바쁘지 않으면 나랑 놀아달라는 산친구톡에
대청소 끝내고 현충원 산책약속을 잡아놓고
부랴부랴 청소를 서두릅니다.
내일이 어버이날이라서 그런지
현충원엔 성묘객들이 제법 많아서
조용하던 분위기가 시끌시끌합니다.
흐리던날씨가 오후들어 더워지면서
친구가 겉옷을 벗어버리는데
한여름에도 민망할정도의 끈 나시
다 찢어진 청바지에 끈나시까지
여기는 현충원이 아니던가.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이 모아지는것은 당연지사
젊은사람이면 철이 덜나서 그러려니 하지만
나이 육십이 가까운 사람이 참 용기도 좋다.
멀찍이 떨어져 걸을수밖에 없었던 내 마음을
그 친구는 알까.
적어도 현충원에서 만나기로했으면
복장정도는 조금이라도 신경써야 되지않나.
내가 너무 고리타분한 사람인가.
정말 어울릴것같지 않은 사람끼리
어떻게 친구가 되었냐고 사람들은 묻곤한다.
내가 갖지 않은면은 그 친구가 갖고 있었고
친구에게 없는면을 나에게서 찾았기 때문에
가끔씩 만나 산행정도 하는 친구로 남게되었다.
겉옷을 어깨에라도 걸치라는 나의 말에
더워죽겠는데 뭐 남에 눈을 신경쓰냐는 친구말에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때와 장소가 구분되는 옷차림은 분명 필요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