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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사라지지 않는 숫자 1

by 소리 샘 2023. 2. 4.

친구의 술잔엔
기다림 반 그리움반이다.

친구의 노래엔
쓸쓸함반 서러움반이었다.

마시지 못하는 술을
퍼부은 친구는
많이 외롭다 했다.

오십 셋의 여자가 운다.

~ 2012년 가을 ~

..............................................................

친구의 남편은
사업차 오랜 기간을 중국에 계셨다.
혼자 씩씩하게 살다가도
간혹 술 한잔 걸치면
외로움에 눈물짓던 친구

세월 흘러
사업 정리하고 돌아온 남편과
알콩달콩 노년을 보낼 일만 남은 친구에게
하늘이 또 시샘을 하나보다.

골다공증 약 부작용을 호소하며
둬달간 근육통으로
부축받아 화장실 출입만 겨우 하던 친구는
며칠 전부터 갑자기 더 악화되어
지금은 중환자실에 누워있다.

사람을 못 알아볼 정도이지만
딱히 병명을 알 수 없어
며칠째 각종 검사만 하는 중이라면서
애써 태연한 척 눈물을 삼키는 친구 남편

많지 않은 친구 중에도
내 마음속에 항상 으뜸이었던 내 친구

오늘도 난
친구 카톡방을 기웃거리며
힘내서 꼭 이겨내라고
눈물 섞인 응원을 보내보지만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숫자 1

친구야

이다음 더 세월 지나
너도 나도 혹시 혼자 남게 되면
자식에게 기대지 말고
서로 보듬어가며 노년을 같이 보내자는 약속
잊지 않았지?

명색이 젤 친한 친구라는 게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 시간이 원망스럽다.

따뜻한 봄날
우리가 늘 만났던 현충원에서 만나
보훈길 산책하며 옛말 할 날 있을 거야.

친구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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