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에 퇴직했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항상 바쁘게 지내던 친정동생이
친정엄마 모시고 연밭 한 바퀴 돌면서
점심 먹고 날궂이나 하자는 연락을 받고
카메라를 챙길까 말까 망설여진다.
장맛비가 내리는 탓도 있지만
카메라를 메고 다닐 엄두가 나질 않아서
그냥 바람이나 쐬고 오려고 출발
우중 연밭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름이면 수도 없이 찾았던 출사지였다.
사진첩만 뒤적거리며
몇 해의 여름을 보내고 나니
관심도 흥미도 잃어버린 지 오래인 것 같다.
간간히 스치는 진사님들의 열정에서
지난날 내 모습을 떠올리며 빙그레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