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집에서 노모를 케어하고 있는 남편이
친구들 모임이나 술자리가 있는 날이면
시골까지 대리운전이 원활지 못하니
가끔씩 내게 운전을 부탁하곤 한다
남편은 내게 미안한 마음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유일한 밤외출이니
그 시간을 즐겨보려 노력한다
남편을 시골집에 데려다주고
막차 놓칠라 서둘러 시내버스 종점으로 향하는데
풀벌레 소리며
푸릇한 풀냄새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나는 지금
한적한 시골 버스 종점
가로등 아래 홀로 서서
밤 10시 막차를 기다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