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쯤
어딘가엔 구절초가
또 어딘가엔
억새가 흐드러졌겠구나
가을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덩달아 기분까지 우울하게 시작되는 월요일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뭐가 문제였을까
밤새 생각이 꼬리를 물며 잠을 설쳤다
이제 좀 짐 벗어놓고
이런저런 생각에서 자유롭고 싶은데
지금도 이 눈치 저 눈치 전전긍긍 동동거리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머리 아프면 진통제 한알
배 아프면 소화제 한알
해열제에 파스까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내 안부를
스스로 묻고 챙겨가면서
나는 지금
혼자에 점점 익숙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