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방이라도 비를 퍼부을 듯
하늘이 점점 어두워진다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려니
무릎은 시큰거리고
발바닥까지 찌릿찌릿 아프다
오랜 시간 찌릿한 발바닥 통증은
조금 걷다 보면 풀리곤 했었는데
오늘따라 계속 신경이 쓰여서
귀갓길에 x레이 검사를 받았다
무지외반으로 인한 통증이라고
오래 걷지 않는 게 좋다는 진단
유일한 낙이 산책이었는데
그 마저도 녹록지 않게 되어버렸다
게을러서 미뤄뒀던 일들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리니
대충 보냈던 지난 시간들이 아쉽기만 하다
허리 통증도
무릎 통증도
발바닥 통증도
살살 달래 가며 살아야 되는 남은 삶이지만
미리 걱정은 하지 말자
그동안
건강하게 잘 살아왔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