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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슬픈 계절

by 소리 샘 2025. 11. 19.

 
우리 아파트 아래층으로 이사와
산책길마다 말동무해 주던 사촌동생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의 암발병 소식은
내게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암중에서도 예우가 좋지 않은 희귀 암이지만
희망을 놓기엔 너무 아까운 나이 18살
 
항암 마치고 가끔씩 집에 내려오면
답답한 동생의 하소연을 들어주곤 했는데
한주가 넘도록 동생집 우편함엔 우편물만 쌓여있고
며칠째 동생은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도 보질 않는다
 
소식이 궁금하면
왜 좋은 생각보다 나쁜 생각이 앞서는 걸까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져서
중환자실에 들어갔고 산소호흡기에 의지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쁜 생각을 털어보려고
걷고 또 걷고 조카 녀석이 잘 버텨주길 기도하지만
쿵쿵대는 가슴은 좀처럼 가라앉질 않는다
 
시리도록 슬픈 계절에
떠날 준비를 서두르는 자식을 둔 동생의 심정을
감히 어찌 헤아릴 수 있겠나
 
몸이 아픈가
마음이 불편한가
자식의 잠긴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데.....
 
오늘따라
잠깐이라도 아들 얼굴한번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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