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약 부작용인지
어지럼증 때문에 바깥외출을 두려워하시는 우리 엄마
오늘도 창밖을 내다보시며
" 저기 걷는 사람은 참 좋겠다 "
혼잣말을 하시곤 하신다
한걸음 한걸음 걸으실 수 있을 때
엄마 손 꼭 잡고
어디든 떠나가보자
처음엔
춥다고 어지럽다고
집에 데려다 달라고 조르시더니
눈앞에 펼쳐진 고운 단풍에
넋을 잃으신 우리 엄마
이쁘다 곱다 함박웃음인 우리 엄마 모습을
내년에도 마주할 수 있을까
돌아오는 차 안에서
좀 전에 이쁘고 고왔던 단풍놀이는
엄마의 기억에서 이미 하얗게 지워버리셨지만
올가을도
우리는
엄마와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