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 달만에
여고 동창친구모임이 있는 날
가끔씩 안부 주고받을 때
몸이 더 안 좋아졌다는 친구의 소식을 접하고 궁금했는데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참석한 친구의 모습은
우리의 생각 그 이상이었다.
며칠 전 상황이 더 안 좋아져서
급히 병원에 입원한 친구는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는데
면회가 안 되는 탓에
각서까지 쓰고 몇 시간 외출을 나왔다한다.
그 귀한 몇 시간을
오랜지기 어릴 적 친구들에게 내어준 친구
" 너희들 한 번씩 안아봐도 될까
그동안 고마웠어."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친구
스러질듯 야윈 친구의 모습에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등만 토닥여주고 돌아와
장문의 편지를 친구에게 남겨본다.
친구야
어젯밤 꿈에
건강했던 네 모습이 보이더라.
착하고 여리고 순하고
그래서 더
녹록지 않았을 세상살이
좀 더 뻔뻔하게
좀더 독하게 살지 그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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