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깐 비 갠사이에
오랜만에 들러본 친정오빠 농막에서
첫 수확한 옥수수를 삶아 점심을 때운다.
말 한마디 건네기조차 어려워
함께하기 늘 조심스러운 우리 오빠
나이 들면 좀 유해지겠지 했던 오빠의 성격은
여전히 모든 것에 부정적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고
알게 모르게 느꼈을 심적 가장의 무게 때문에
꼬일 대로 꼬여져 버린 오빠의 닫힌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살갑게 다가서보려 애를 써보지만
매번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돌아서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솔직히 만남조차 이젠 꺼려진다.
오랜만에 들렀으니
잠깐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들어오자고 청해 보지만
점심 먹자고 거기까진 안 간다고 딱 잘라 말하는 오빠
더 이상 할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없지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