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은 또렷하신데
거동이 불편하신 시어머니
육신은 건강하신데
점점 기억을 잃어가시는 친정엄마
한번 앉혀 놓으면
몇 시간이고 꼼짝 못 하시는 시어머니도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셔서
같은 말씀 계속 반복하시는 친정엄마도
서로가 점점 지쳐가긴 마찬가지
정신이 또렷하신 시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하니 당신이 더 불편하실 테고
좀 전에 한말을 기억 못 하는 친정엄마는
열 번 백번 대꾸해야 되는 상대방이 더 지친다.
뭘 훔쳐갔다고 자꾸 억지 쓰신다는 어르신들이
남의 얘기인 줄만 알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이어지는 친정엄마의 모닝 콜
" 너 내 카드 가져갔니?"
" 통장이 없어졌는데 네가 가져갔니?"